자전거란?

입문자도 알기 쉬운 로드 자전거의 종류 6탄, 그래블 자전거

로버로드 2022. 10. 31. 16:32

로드 자전거의 종류 6탄

어렸을 때는 게임만이 재미있고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게임방에 가서 게임하기가 가장 행복했었을 때 부모님께서 어디 놀러 가자고 하시면 왠지 모르게 가기 싫었던 경험들이 다들 있으실 것입니다. 저는 특히 산에 산 타는 것을 너무 꺼려했는데 벌레도 많고 힘들게 올라가야 하고 재미를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제가 일을 시작하고 바쁘게 살아가기 시작하면서 그 생각들이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물론 게임은 지금도 재미있고 친구들과 놀 수 있지만 그것 말고도 즐겁게 할 수 있는 것들도 있고 자연을 바라보며 커피한잔하는 어른들만 하던 취미가 이제는 어색하지 않게 저한테 다가왔습니다. 하염없이 빨리 반응이 오기를 물만 바라보는 낚시도 이전에는 재미가 없고 지루하기만 했는데 어느새 여유를 부리며 주변 경치도 보고 자연 바람 소리도 듣게 되었습니다. 산에 가는 것도 굳이 갈 이유가 없으면 가지 않았던 저는 가끔 자연의 소리와 여유를 즐기러 찾아가곤 합니다. 자전거를 탈 때도 열심히 운동할 생각에 빠르게 달릴 때도 있지만 가끔은 주변을 보면서 여유를 즐기고 새로운 곳으로 핸들을 돌릴 때가 있습니다. 이처럼 바쁜 생활 속에서 여유를 찾고 새로운 곳으로 경험하러 가는 일상을 조금이나마 탈출하려고 하시는 분들을 위한 자전거가 있습니다. 여유롭게 여행하면서 탈 수 있는 그래블 자전거를 포스팅합니다.

 

그래블자전거인 BMC URS

 

그래블 바이크(Gravel bike)의 기본 설명

그래블 자전거의 그래블은 'Gravel=자갈'이고 이름 그대로 자갈 위를 달리는 로드 자전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작은 미국에서 시작했는데 우리나라는 도로가 좁고 대부분 포장이 잘 되어 있지만 미국의 도로는 포장되어 있는 곳 보단 흙길 자갈길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곳들을 자유롭게 누비며 다닐 수 있게 로드 자전거 프레임에 오프로드용 광폭 타이어를 장착하면서 시작을 했습니다. 자갈길을 달리기 위해선 사람에게 오는 충격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생각해보면 이전에 포스팅한 프레임에 완충장치를 장착하고 사용자의 신체에 피로를 덜 줄 주는 '엔듀런스 자전거와 같은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엔듀런스 자전거와 그래블 자전거는 성격은 같을 수 있으나 목적성은 다릅니다. 사용자의 피로도를 최소화한다는 성격은 같지만, 엔듀런스 자전거는 경쟁을 목적으로 한 자전거이고 그래블 자전거는 경험을 기반으로 한 자전거입니다. 엔듀런스 자전거는 자갈, 돌길을 빠르게 질주해야 하고 그래블 자전거는 여유롭게 통과하는 느낌입니다. 엔듀런스 자전거는 국제 사이클연맹(UCI)에서 규제하는 기준에 부합한 자전거이고 그래블은 규제가 없어 자유도가 높습니다. 왜 차이가 나고 특징은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1. 프레임의 완충 장치

그래블 자전거는 자갈길, 험로를 다니기 위해서 넓은 타이어를 사용하여 타이어에서 어느 정도 노면의 진동을 잡아주지만, 프레임 자체가 유연해 노면에서 오는 진동을 일차적으로는 감소를 시킵니다. 그리고 이를 받쳐줄 프레임에 완충 장치를 장착하여 지면에서 오는 진동을 최소화합니다. 국제 사이클연맹에서 규제하는 프레임이 아니기 때문에 프레임의 변형이 쉽습니다. 그래서 각 브랜드별로 프레임의 생김새, 완충 장치가 다릅니다. 로드 자전거를 기반으로 해서 로드 자전거라는 형태는 같을 수 있으나 자세히 들어가면 조금씩 다릅니다. 완충장치가 싯포스트에 있는 것, 헤드 튜브에 있는 것, 싯스테이에 있는 것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MTB 자전거에 들어가는 샥(서스펜션)이 들어가는 자전거도 있습니다. 이처럼 규제가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자유도가 높아 구성을 어떤 식으로 가져가느냐에 따라 자전거의 생김새가 다르고 보는 맛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케이지, 가방을 장착할 수 있는 홀이 많이 있는 프레임도 있으며 사용자가 자전거 한 대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래서 장거리 여행 중 캠핑 도구를 장착해서 장소가 괜찮다면 캠핑도 즐길 수 있는 자전거입니다.

 

캐논데일 탑스톤의 완충 장치(좌), 스페셜라이즈드 다이버즈의 완충 장치(우)

 

2. 그래블 전용 구동계와 그래블 자전거의 맞는 구성품

그래블 자전거는 로드용, MTB용 구동계 모두 사용 가능하여 그래블 바이크는 구동계 선택에 대한 폭이 넓습니다. 또한 시마노에서는 이미 GRX라는 그래블 자전거 전용 구동계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GRX 구동계는 험로를 다니는 그래블 자전거를 위해 안정성을 위해 브레이크 성능을 높이고 편의성을 위해 변속레버를 수정했습니다. 그래블 자전거는 브레이크 시스템이 디스크 브레이크만 사용합니다. 현재 나온 그래블 자전거들은 모두 자갈, 흙길을 달리기 위해 폭이 넓은 타이어를 장착해야 하는데 디스크 브레이크가 출시하기 이전의 로드용 휠 셋 들은 폭넓은 타이어를 장착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디스크 브레이크로 브레이크 시스템이 변경되어 폭넓은 타이어를 장착할 수 있게 되었고 그로 인해 장착한 폭넓은 타이어는 비포장도로를 손쉽게 달릴 수 있게 도와줍니다.

 

시마노의 그래블 전용 GRX 구동계
폭이 넓은 그래블 전용 타이어

 

3. 정리

그래블 자전거는 여러 부품의 호환성이 높고 어느 도로든 쉽게 갈 수 있는 자전거입니다. 경쟁이라는 단어와는 멀고 여행을 다니기 편한 자전거이고 여러 도로를 편하고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자전거입니다. 빠르게 달리는 것을 중점으로 한 로드 자전거안에 그래블 자전거가 들어있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포스팅하기 전 많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블 자전거는 로드 자전거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MTB의 기운도 가지고 있는 자전거이고 그래블 자전거와 로드 자전거의 성격이 너무 달라서 그래블이라는 장르가 생긴 것으로 생각하고자 합니다. 지금도 많은 회사에서도 그래블 자전거의 장르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 제품을 개발 중이고 많은 제품들이 출시될 것입니다. 국제 사이클연맹(UCI)도 그래블 자전거 대회와 자전거 시장의 발전을 위해 그래블 장르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규제된 것이 없지만 앞으로 어떻게 발전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블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장르인 만큼 현재 인기가 많습니다.

 

그래블 자전거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사람

 

그래블 자전거의 중점은 높은 자유도와 어떤 도로든 달리는 자전거입니다. 어느 자전거든 여러 도로를 준수하게 달릴 수 있으면 반대로 어느 도로든 최고의 성능을 낼 수는 없습니다. 기술력이 부족하거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기준으로 하므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자전거로 접근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우리나라의 자전거도로는 잘되어 있는 편이지만 관리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가 아닌 자전거도로는 관리가 잘 되어 있지 않아 로드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면 근육이 긴장된 상태가 유지되고 속도도 떨어지는 것 때문에 괜히 피로도만 크게 쌓이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래블 바이크는 이를 모두 해결해 줄 수 있는 자전거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관리가 잘 되어 있지 않지만, 경치가 좋은 자전거 길, 논 밭이 있는 콘크리트 시골 길도 여유롭게 다닐 수 있습니다. MTB보다는 빠르고 싶고 그렇다고 너무 빠른 속력을 내어 경쟁을 하기 보다는 여유와 여행, 자유를 동반하여 잠시 일탈을 원하시는 분은 그래블 자전거를 추천해 드립니다.

 

항상 즐거운 라이딩 되시기 바랍니다.